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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이 진행중이던 2007년 9월 21일에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주최한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 소속 인터넷단체 관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몇몇을 통해서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의 뉴미디어분과 간사를 맡고 있던 진성호 조선일보 기자가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여전히 폭탄” 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지만 당시에 네티즌 사이에서 네이버는 특정 정당과 후보에 편향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NHN은 작년 7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법원은 진의원에게 '네이버 평정 발언'에 대하여 사과의 뜻을 밝히라며 조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진의원이 NHN 앞으로 보내온 사과문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과문의 내용이 영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한 번 살펴 보죠.

1. 법원의 조정 결정에 따라
"본인은 전혀 사과할 뜻이 없는데 법원이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척 한다." 고 일단 깔고 시작합니다.

2. 위 발언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지 사실이 아닌 게 아니라는 건지 헷갈리는 게...
진의원 본인이 작년 8월 27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자신이 발언을 했음을 시인해 버렸습니다.
뭐 일단 액면대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로 읽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3. 본인의 발언으로 인해, 네이버가 (중략) 오해를 받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바로 앞에서 사실이 아니었다고 해 놓고는, 금방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네이버가 오해를 받게 된 점이 유감스럽답니다.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 말 때문에 오해를 받는 건 어떤 상황일까요?

4.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주 쐐기를 박습니다.
사실이 아닌데 뭘 사과하겠다는 걸까요?
사과라는 건 자신이 잘 못 한 일에 대해 인정을 할 때에야 그 진정성이 있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할 필요가 없는 거죠.
반대로 사실이라면 건방지게 위로 따위를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초등학생 반성문도 저런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은 찾기 어려울 겁니다
저 글이 전직 대한민국 일등 신문사 기자께서 쓰신 거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1

네이버도 참 딱합니다.
저런 걸 사과문이랍시고 받아서는 공지사항에 올려 놓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데요...
진 : 그런 말 한 적 없고 사과하기도 싫지만 법원이 하라니까 일단 보낸다.
네 : 뭐가 됐든 제목이 사과문이니까 받아 주마?!

그럼 결론은 이건가요?
네티즌 니들이 잘 못 알고 설친 거니까 니들 잘못이다.
이걸로 우리가 공정한 거 증명 끝~!

잘들 놀고 있습니다...(한숨)

  1. 아...물론 본인이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바쁜 와중에 저런 하찮은 글을 직접 쓸 여유는 없겠죠. 그래도 자기 이름 걸고 나오는데 감수 정도는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본문으로]

  1. 또바기 2009/07/02 15:54 답글수정삭제

    풋.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군요..

  2. 2009/07/03 00:02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Shawn 2009/07/03 08:13 수정삭제

      저도 네이버에 특별한 악감정이 있어서 쓴 글은 아닙니다.
      같잖은 인간 한 마디에 네티즌에게 욕먹고,
      저런 사과문을 받고 끝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열받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네이버도 참 딱합니다." 라고 쓴 이유가 그겁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공지사항을 보고 저렇게 느낀 게 저만은 아닐 겁니다.

      어제 방통위원장이 포탈도 미디어로 취급하겠다고 했더군요. 포탈도 장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죠.
      부디 네이버가 권력에 장악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덧> 굳이 비밀댓글로 달지 않으셔도 될 내용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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